“운명은 늘 내 편이 아니었지만 이번엔 내가 이길 것 같습니다. ‘올인!’” 드라마 ‘올인’이 인기를 끌었다. 이병헌과 송혜교가 주연을 맡아 카지노 주변의 사랑과 암투를 다뤘다.

통상 도박에서 ‘올인’은 패에 자신이 있을 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거는 도박의 절정판이다. 우리말로 모두 걸기다. 상대보다 패가 좋다는 확신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심리를 역으로 이용해 좋지 않은 패를 들고 상대를 기권시키기 위해 시도하는 ‘블러핑’도 있다.

‘모두 걸기’ 논란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고급술집에서 변호사들과 새벽까지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사람이 부른 노래 제목과 동석자 육성까지 공개됐다. 김 의원의 완승 분위기였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패를 덮고 퇴장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 자리와 미래 공직까지 모두 걸겠다”며 ‘올인’을 선언하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의원님은 무얼 거시겠습니까?’ ‘블러핑’으로 보이지 않았다. 김 의원이 ‘의원 질문 권한’으로 대응했지만 이미 몇 차례 이어진 ‘헛발질’로 인해 정상적인 질문권한으로 보이지 않게 됐다. ‘거짓말 면허증’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는 공격까지 받았다. 윤 대통령도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이라 일축했다. 민주당은 진상 규명 TF를 구성해 진실을 확인하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고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의원 면책특권은 정권 견제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다. 하지만 특권 뒤에 숨어 의도적이고 상습적인 흠집내기 수단으로 악용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정치집단은 육체와 마찬가지로 자멸적인 요소를 가지고 태어난다.” 프랑스 사상가 ‘장자크 루소’는 오류에 의한 정치집단의 자멸을 경고했다.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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