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고 있나” 유권자 울린 패배자의 연설
“I am not at all angry, did a great job. Remember, I am a ‘Stable Genius.’”
(나는 전혀 화나지 않았다, 잘 싸웠다. 기억하라, 나는 안정된 천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간선거 후 이렇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후 화가 머리끝까지 뻗쳤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는 내용입니다. 정신상태가 불안정하다는 비판을 의식해 자신은 “stable”하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stare’(응시하다)에서 유래한 ‘stable’(스테이블)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경제상황, 사람 심리상태 등에 두루두루 쓸 수 있습니다. “안정된 직업”을 가졌다고 할 때 “stable job”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그의 정치적 미래가 걸린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그가 밀었던 후보들이 대거 낙선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패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범하게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2년 전 대선 때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패배가 결정된 후 하는 연설을 ‘concession speech’(컨세션 스피치)라고 합니다. ‘패배’ ‘실 패’라는 뜻으로 ‘loss speech’ ‘defeat speech’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concession’에는 ‘수긍’ ‘양보’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good fight’(멋진 싸움)를 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승자와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패배 연설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패배 연설은 승리 연설보다 듣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미국인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 있는 패배 연설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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