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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위원 마치는 유승민 "99% 출석·100만 마일리지 뿌듯한 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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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한 박인비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점점 치열해지는 선거, 지금부터 준비해야"

탁구협회장 임기도 올해까지…"3일 뒤면 사실상 'FA'…탁구와 접점은 이어갈 것"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선수위원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촬영=안홍석 기자]

(파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8년이 후딱 갔네요. 3일 뒤면 FA(자유계약선수)인데, 저 이제 뭐 할까요? 하하"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임기가 2024 파리 올림픽 폐막과 함께 끝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선된 유 위원은 8년 동안 IOC와 현역 올림피언들 사이의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 진행된 선수위원 선거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가 낙선하면서, 유 위원은 당분간 한국이 배출한 마지막 선수위원으로 남게 됐다.

임기가 끝나기 사흘 전인 8일 개선문이 보이는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유 위원을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유 위원은 8년간의 성과에 대해서는 스스로 평가하기 어렵다면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단 한 번도 게으름 피우지 않았다"며 자부심을 드러내 보였다.

2년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가 새 선수위원을 당선시키려면 "선수위원 뽑기 1년 전에 후보를 뽑을 게 아니고, 지금부터 준비시켜야 한다"면서 대한체육회가 보다 주도면밀하게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음은 유 위원과의 일문일답.

신유빈 4강전 경기 지켜보는 유승민 IOC 위원

(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전 한국 신유빈과 중국 천멍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8.2

--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8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

▲ 8년이 후딱 지나간 것 같다. 내가 활동을 정말 잘한 건지, 선수들의 권익을 정말 잘 대변한 건지, 한국 스포츠 외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건지… 이건 내가 스스로 평가 못 하겠다. 다만,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단 한 번도 게으름 피우지 않았다.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빼고는 모든 회의에 다 참석했다. IOC에서 선수위원 회의 참석률을 체크하는데 내가 99%다.

선수위원 되기 전에 선수 시절 쌓았던 항공사 마일리지가 70만 마일이었다. 지금은 170만 마일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2년 반은 한국에서만 활동했는데도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

-- 처음 활동 시작했을 때가 생각나나.

▲ 첫 출장이 베트남 다낭에서 열렸던 2016 아시안 비치게임스였다. 처음 비행가 타고 가는데, IOC에서 일등석을 주더라.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일등석이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딱 들었다. 아무 말도 안 하고 듣고만 오면 안 되겠다고 말이다. 처음 회의에 갔을 때 아는 사람도 없고 아는 것도 없어서 정말 뻘쭘했는데 그걸 이겨내는 게 정말 힘들었다. 일 도와줄 사람도 1년 반쯤까지는 없어서 혼자 했다. 처음에 무슨 말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이 말 하는 게 맞는 건지, 이게 지금 주제에 맞는 발언인지 싶었다. 그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내 자리로 와서 조언해주셨다. '절대로 부끄러워하지 말고 큰 소리로 말하라'고. 그 말씀 듣고 용기를 내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선수들 격려하는 유승민 위원

(파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25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장인 사우스 파리 아레나4를 찾아 훈련을 앞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4.7.25

-- 박인비가 선수위원 선거에서 떨어졌다.

▲ 본인이 제일 아쉬울 거다. 500㎞를 걸으며 캠페인 하겠다고 했지만, (임신 중이어서) 몸이 아무래도 그럴 상태가 아니었을 거고 날씨도 더웠을 거다. 지금 박인비가 프로 종목(골프) 출신인 게 낙선 원인으로 거론되는데, 내 생각엔 그 차원은 좀 아닌 것 같다. 선수위원 자리에 대한 선수들의 인식이 매우 높아졌다. 이제 캠페인을 많이, 잘한다고 당선되는 게 아니다. 평소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친구들이 서양권에 많다. 서양 쪽 문화가 회의 참여에 굉장히 자연스럽다. 투표권 가진 선수들 입장에서도 이런 서양권 후보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표를 주지 않았을까.

-- 이제 IOC 위원 수가 둘로 줄었다. 한국 스포츠 외교에 큰 타격일까.

▲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님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님이 잘해주고 계셔서 당장 타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IOC 내에서 선수위원회가 가진 권한이 막강한데 거기에 한국인이 없다는 건 아쉬운 지점이다. 선수촌의 마인드존(심신안정 등 프로그램), 부모 선수들을 위한 탁아소 등 여러 프로그램이 선수위원회에서 준비한 거다. 이제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에서라도 2년마다 열리는 선수 포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선수위원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촬영=안홍석 기자]

-- 다시 선수위원을 배출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 이번 대회 끝나면, 당장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2년 뒤 동계올림픽에서 새 선수위원을 뽑는다. 앞으로 선수위원 선거가 더 경쟁이 치열해질 거다. 선수위원 선거 1년 전에 후보를 뽑을 게 아니고, 지금부터 준비시켜야 한다. 국제 포럼 등에서 계속 활동시켜서 다른 선수들과 교류하게 해주고, 얼굴을 익히게 해줘야 한다.

--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성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다.

▲ 양궁, 펜싱, 사격 정말 대단하다. 도쿄에서 노골드였던 태권도가 '컴백'하고 있고, 배드민턴의 안세영이 기대한 대로 금메달을 따줬다. 다만, 미래가 걱정된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유소년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 지금은 '위'(성인 선수들)에만 투자가 되는 시스템이다. 유소년 선수들을 발굴, 육성하고, 문제로 지적되는 수업일수 등 교육적인 측면도 어릴 때부터 도와주고… 이런 걸 체육계가 해줘야 한다.

욕먹을 각오 하고 늘 얘기하지만, 학교를 안 가는 게 잘못된 건가? 스포츠도 교육이다. 꼭 학교 안에 애들을 가둬야 한다는 프레임만 벗어난다면, 우리가 더 넓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스포츠에 전문화된 학생들을 위해 어떤 교육을 제공해줄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 올해를 끝으로 탁구협회장 임기도 끝난다. 선수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체육 행정가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이제 다음 목표는 뭔가?

▲ 내년 5월 국제탁구연맹(ITTF) 부회장 선거에 나갈 계획이다. 탁구와 접점은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 선수위원 임기가 끝나면, 3일 뒤면 사실상 나는 FA라고 보면 되겠다. 내가 앞으로 뭘 할지, 의견 좀 달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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