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싸움 제대로 불 지폈는데…한화 FA 모범생 안치홍 이탈, 김경문 결단 "완전히 낫고 와서 해주라"
5강 싸움 제대로 불 지폈는데…한화 FA 모범생 안치홍 이탈, 김경문 결단 "완전히 낫고 와서 해주라"
[OSEN=청주,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안치홍(34)이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말소됐다. 부상 보호 차원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이 결정했다. 5강 싸움에 제대로 불을 지핀 상황에서 주축 선수를 무리하지 않고 관리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최근 21경기에서 15승6패(승률 .714)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며 5위 SSG에 1.5경기 차 7위로 따라붙은 한화는 21일 청주 NC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한 신인 우완 김도빈을 1군 엔트리에 올리면서 다리에 불편함을 안고 있는 안치홍을 말소했다. 올해 한화 팀 내 최다 109경기를 출장한 안치홍의 시즌 첫 엔트리 말소.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4+2년 최대 총액 72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한화와 FA 계약한 안치홍은 타율 3할(406타수 122안타) 12홈런 58타점 59득점 44볼넷 62삼진 출루율 .374 장타율 .429 OPS .803을 기록 중이다. 7월 이후 30경기 타율 3할8푼2리(110타수 42안타) 4홈런 23타점 OPS .961로 맹타를 치면서 한화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문학 SSG전, 20일 청주 NC전 최근 2경기를 결장했다. 다리 쪽 불편함이 있어 무리시키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21일 경기 전 안치홍의 엔트리 말소와 관련해 “치홍이가 조금 뛰다가 다리 쪽이 불편한 것 같다. 1루만 연습하고 지명타자를 치다가 최근 2루 수비를 계속 나갔다. 어려운 공도 많이 가고,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썼겠나.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지금 쉬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완전히 낫고 난 다음에 합류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전날 NC전에서 대타로 출장하지 않은 이유도 선수 보호 차원이었다. 안치홍 본인은 대타 대기 의지를 보였지만 김 감독이 말렸다. 김 감독은 “치홍이가 오늘도 본인은 핀치 히터로 나가겠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팀을 위한 마음은 정말 고맙지만 완전히 낫는 게 중요하다. ‘(네가 없는 동안) 우리 잘 버틸 테니 완전히 낫고 난 다음에 해주라’는 문자를 보냈고, (대전으로) 가기 전에도 잠깐 봤다”고 말했다.
안치홍의 부상자 명단 등재는 경기를 뛰지 않은 18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오는 28일 사직 롯데전부터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이 기간 한화는 안치홍 없이 6경기를 치러야 한다. 21~22일 NC전, 23~25일 잠실 두산전, 27일 사직 롯데전이다.
한편 한화는 21일 NC 우완 선발 이용준을 맞아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 장진혁(중견수) 김태연(우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황영묵(2루수) 김인환(좌익수) 이재원(포수) 이도윤(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김도빈이다.
대체 선발로 깜짝 발탁한 김도빈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2군에서 투구수 100개를 던진 투수다. 지난달 1군에 훈련을 하러 한 번 왔는데 신체적 조건도 좋다. 뒤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줘서 잘하면 팀에도 새로운 힘이 된다. 재능이 안 된다면 기회를 주기 어렵겠지만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는 정도는 된다”며 “5회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3회를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자기가 2군에서 연습한 걸 던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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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