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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도 혹사 논란… 알카라스 “경기 너무 많아, 우리를 죽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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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도 혹사 논란… 알카라스 “경기 너무 많아, 우리를 죽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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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가 빠듯한 대회 일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알카라스는 22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4 레이버컵 벤 셸튼(미국·17위)과 남자 단식 경기에서 2대 0(6-4, 6-4)으로 승리한 후 “대회 일정이 너무 빡빡해 가끔 동기부여가 안 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레이버컵은 각 6명으로 구성된 유럽팀과 월드팀이 맞붙는 남자 테니스 대항전이다. 유럽팀에선 알카라스를 비롯해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2위) 등이 나선 가운데, 월드팀에선 테일러 프리츠(미국·7위), 프란시스 티아포(미국·16위), 벤 셸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알카라스는 올해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챔피언으로 남자 테니스 ‘빅4’를 잇는 최정상급 선수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굳혔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느끼는 체력적인 어려움에 대해 털어놓았다.

 

알카라스는 “대다수의 선수가 되도록 많은 경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그럼에도 1년 내내 대회 일정이 정말 빡빡하다고 말한다”며 “(이런 문제가) 아마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죽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은 알카라스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알카라스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2회전에서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한참 낮은 보틱 판더잔출프(74위·네덜란드)에 0대 3(1-6 5-7 4-6)으로 져 조기 탈락했다.

 

알카라스는 당시를 떠올리며 파리올림픽과 US오픈 사이의 짧은 휴식 기간을 패인으로 꼽았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후 잠시 휴식을 취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특히 혹독한 대회 일정으로 인한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했다. 고관절 부상에 시달리며 은퇴 기로에 선 테니스 ‘레전드’ 라파엘 나달(스페인) 역시 이번에 결국 대회 불참을 결정한 바 있다.

 

알카라스는 “앞으로 많은 선수가 부상 때문에 토너먼트에 결장하게 될 것”이라며 “가끔은 전혀 의욕이 생기지 않아 토너먼트에 나가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이미 몇 번이나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누리 기자(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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