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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싸움서 울산 살린 고승범 "김판곤 감독님 축구,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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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울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를 살린 멋진 헤딩 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고승범은 김판곤 감독의 축구가 자신과 상당히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고승범은 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김천상무와 홈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그림 같은 헤딩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명재의 왼발 크로스가 문전으로 날아오자 지체 없이 공중으로 도약하더니 헤딩으로 공의 방향으로 돌려놔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이날 전반 21분 모재현에게 실점한 후 전반 내내 김천의 단단한 수비를 깨지 못했다. 후반 초중반에는 상황이 더 악화해 중원 싸움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김천에 주도권까지 내주면서 수세에 몰리던 경기 흐름을 뒤바꾼 게 바로 고승범의 득점이었다.

실제로 이 득점 이후 기세가 살아난 울산은 측면을 공략하며 몰아치기 시작했고, 5분 만에 역전 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도 왼 측면을 뚫은 아타루의 컷백을 야고가 마무리해 김천의 공세를 잠재웠다.

경기 수훈 선수로 뽑힌 고승범은 "후반전에 답답한 양상을 바꾸고자 공격 상황에서 깊은 위치까지 올라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기면서 거기까지 가는 상황은 많지 않아서 도박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활동량이 강점인 고승범은 수비 뒷공간을 내주더라도 전방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김 감도의 축구가 자신의 경기 스타일과 꽤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고승범은 "난 감독님 축구가 너무 좋다. 활동량에서도 그렇고, 이 축구에서 내가 더 편하다"며 "이전에는 내가 2명을 잡아야 했다면 지금은 1명만 제압하면 된다. 11명 모두가 상대를 한 명씩 제압하면 상황이 단순해진다"고 말했다.

고승범은 수비 뒷공간이 뚫리는 위험을 줄이려면 팀원 모두가 서로를 믿고 1대1 경합에서 성실하게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서로를 믿는 수밖에 없다. 11명 모두를 믿어야 한다"며 "공격수들이 앞에서 킥이 나오지 않도록 더 강하게 눌러줄 거라고 믿고 있고, 뒤에 있는 선수들이 (뚫리면) 잡아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 경기처럼 결과까지 나온다면 팀이 더 끈끈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팀이 단단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승범 등 휘하 선수들의 지지를 받는 김 감독은 '공격적인 수비'가 요구되는 자신의 축구를 버릴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팬들이 자꾸 흥분할 수 있고, 팬들의 탄성이 나오도록 뒤집히는 상황이 생기는 축구를 유도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수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 축구에서 소극적인 축구, 부정적인 축구는 쇠퇴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트렌드를 좇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보는 김판곤 울산 HD 감독

(울산=연합뉴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10.6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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