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내 마음속 MVP는 에르난데스…PO 4선발 체제"
"우리 타선, 삼성 타선에 밀리지 않아…불펜 김진성·유영찬 기대"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손뼉 치고 있다. 2024.10.11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의 예상대로 kt wiz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는 5차전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염 감독의 바람대로 LG가 kt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PO) 출전권을 따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PO 5차전에서 kt를 4-1로 누른 뒤 '승장 인터뷰'를 한 염 감독은 "마지막에 우리에게 운이 더 따라서 PO에 진출했다"고 kt를 예우하면서도 "PO 상대인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 우리 타선이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라고 승리욕을 드러냈다.
준PO 최우수선수(MVP)는 2, 5차전 선발승을 거둔 임찬규다.
하지만, 염 감독은 "내 마음속 MVP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해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7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정규시즌에서 선발로 뛰었던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등판을 자청하고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등 헌신적인 모습도 보였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그런 마음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뛴 이유"라며 "에르난데스가 헌신적인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손주영의 활약도 빛났다.
손주영은 두 차례 구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은 감초 역할을 했다"고 웃으며 "투수 임찬규, 손주영, 에르난데스, 타자 신민재, 오스틴 딘이 준PO에서 팀을 이끌었다. 원정에서는 빅볼, 홈에서는 뛰는 야구를 하는 우리 스타일이 준PO에서도 잘 드러났다"고 복기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4-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마무리투수 에르난데스와 포수 박동원이 기뻐하고 있다. 2024.10.11
LG는 13일부터 정규시즌 2위 삼성과 5전 3승제의 PO를 치른다.
염 감독은 "준PO는 3선발(디트릭 엔스, 최원태, 임찬규)로 치렀지만, PO는 손주영을 포함한 4선발로 치를 것"이라며 "손주영이 잘 회복하면, 1차전 최원태, 2차전 손주영, 3차전 임찬규, 4차전 엔스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생각이다. 손주영에게 쉴 시간이 필요하면, 손주영과 엔스 순서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이 꼽는 PO 키플레이어는 김진성, 유영찬이다.
염 감독은 "PO에서는 김진성과 유영찬이 2이닝씩 막는 역할을 해야 한다. 두 투수에게 기대한다"며 "에르난데스를 마무리로 쓰고, 정우영, 함덕주, 백승현 등 기존 불펜 자원도 준PO보다는 자주 활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홈런 185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LG의 팀 홈런은 115개였다.
하지만, 염 감독은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우리도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다. 우리 타선이 삼성에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격력과 불펜 싸움이 PO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