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떨렸을까. 종료 휘슬이 울리자 포르투갈 감독은 담배부터 찾았다.

살 떨리는 월드컵 유럽예선. 축구강국 포르투갈 감독 페르난도 산토스(68)도 이 긴장감을 피할 수 없었다. 극적으로 승리를 따내자, 경기장 안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영국의 스포츠바이블은 26일(한국시간) "산토스 감독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월드컵 유럽예선 승리를 자축했다"고 소개했다.

사연은 이렇다. 포르투갈은 지난 25일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터키와 단판 승부에서 3-1로 이기고 월드컵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포르투갈은 결승 상대 북마케도니아마저 누르면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다.

경기 분위기는 끝까지 팽팽했다. 포르투갈에 큰 위기도 있었다. 특히 2-1로 앞서있던 후반 39분 터키에 페널티킥을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터키 베테랑 공격수 부락 일마즈(37·릴OSC)가 이를 실축했다. 구사일생한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고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극적인 승리에 마음이 놓여서일까. 경기 휘슬이 울리자 산토스 감독이 꺼낸 것은 바로 담배였다. 그리고 담배를 입에 문 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경기 내내 '패하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던 것 같다. 이에 축구팬들도 SNS를 통해 "힘겨운 경기였다", "산토스 감독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이해했다.

산토스 감독은 다음 상대 북마케니아에 대해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고 맞서야 한다. 이탈리아 원정에서 유럽챔피언을 꺾었다"고 경계했다. 참고로 이탈리아는 지난 해 유로2020 챔피언을 차지했다. 하지만 같은 날 열린 월드컵 유럽예선 준결승 북마케도니아전에서 패해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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