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실수' 휴스턴으로 보낸 쿠바산 거포, 6년 1434억 대박 계약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쿠바산 거포’ 요단 알바레스(25)가 연장 계약했다.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이 알바레스와 6년 1억1500만 달러(약 1434억원)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명타자 역대 최고액으로 계약은 내년 시즌부터 시작된다.
아직 연봉 조정 자격도 없는 알바레스이지만 휴스턴은 일찌감치 연장 계약으로 눌러앉혔다. 연봉 조정 자격 전에 연장 계약한 선수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14년 3억4000만 달러), 버스터 포지(전 샌프란시스코·8년 1억5900만 달러),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6년 1억4450만 달러)에 이어 역대 4번째 많은 금액.
쿠바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 알바레스는 지난 2019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4시즌 통산 278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293안타 75홈런 217타점 OPS .947을 기록 중이다. 2019년 첫 해 87경기 타율 3할1푼3리 27홈런 78타점 OPS 1.067로 맹타를 휘두르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수상했다.
2020년 무릎 부상과 수술로 2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지만 지난해 건강하게 풀시즌을 소화했다. 144경기 타율 2할7푼7리 33홈런 104타점 OPS .877로 활약했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았다. 올해도 45경기 타율 2할7푼2리 14홈런 31타점 OPS .941로 휴스턴 타선을 이끌고 있다.
포지션은 외야수이지만 지명타자 출장 비율이 높은 알바레스는 순수하게 타격 능력으로 대형 계약을 따냈다. 만 25세로 나이도 어린 편이라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 휴스턴은 알바레스가 30살이 되기까지 전성기를 함께한다.
알바레스는 원래 LA 다저스 출신이다. 지난 2016년 6월 쿠바에서 망명한 뒤 다저스와 계약금 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두 달도 지나지 않은 8월초 휴스턴 불펜투수 조쉬 필즈와 트레이드돼 다저스를 떠났다. 다저스 마이너에서도 1경기를 뛰지 않고 단기간에 팀을 떠나 의문을 낳았다.
필즈는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2년 반 동안 124경기 8승2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2.61로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마이너에서 준비 기간을 거쳐 빅리그에 데뷔한 알바레스의 시간이 오자 트레이드 평가는 휴스턴의 완승으로 바뀌었다. 알바레스 입장에서도 휴스턴에 온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 외야진이 두터운 데다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다저스에선 이렇게 빠르게 큰돈을 손에 쥐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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