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김성갑 잔류군 총괄 코치, 박승민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한화는 코칭 시스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타 구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온 지도자들의 영입을 결정했다.

김 코치는 198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해 1986년부터 1990년까지 구단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서 뛰었다. 1991년부터 태평양 돌핀스로 팀을 옮겨 1995년을 끝으로 은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히어로즈 감독 대행 당시 김성갑 코치. 사진=MK스포츠 DB

한화는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등에서 여러 보직을 두루 거치며 쌓은 김 코치의 노하우가 구단의 육성 시스템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 김 코치는 잔류군을 총괄하며 최원호 퓨처스 감독과 함께 1군에 필요한 선수를 육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한화는 코칭스태프 추가 영입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성갑 코치 영입은 한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전력 강화에 맞춤형 인사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히어로즈 2군 감독 시절 당시 유일한 독립 야구 구단이던 고양 원더스와 경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

당시 원더스에는 외국인 투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다른 2군 감독들은 그런 원더스의 선택을 비난하기 바빴다. "고양 원더스가 승률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선수까지 쓴다"며 뒷담화를 했었다.

고양 원더스와 경기를 회피하는 분위기 까지 있었다. 2군 팀이 독립 구단 팀에게 지는 것을 자존심 상해 했다.

김성갑 당시 히어로즈 2군 감독은 달랐다. 고양 원더스의 외국인 투수들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겼다.

김 당시 2군 감독은 "우리 2군 선수들이 언제 외국인 투수들의 수준급 공을 쳐 보겠는가.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고양 원더스의 외국인 투수를 한 번이라도 더 상대해 보고 싶다"고 했었다.

실제 고양 원더스와 추가 경기 편성에도 대단히 적극적이었다.

한화는 외국인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2군 감독은 운동 역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최원호 감독이 맡고 있다. 선진 시스템에 익숙한 구단이다.

특히 김성갑 코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최원호 감독은 다양한 새로운 시도로 2군 야구에 돌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여기에 단장까지 한국과 미국 야구를 두루 경험한 손혁 단장이 맡고 있다.

다양한 선진 야구 실험이 이뤄지는 팀이다. 아직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남다른 팀 운영으로 활로를 찾으려 노력하는 팀이다.

김성갑 신임 잔류군 총괄 코치가 맞춤형 인사라 할 수 있는 이유다. 김 코치처럼 깨어 있는 야구인이 함께할 때 한화는 좀 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한화는 "지난 2년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권한 내에서 본인의 색깔을 낼 수 있도록 해왔다면 3년차 시즌에는 팀과 선수 개개인의 확실한 성장이 필요한 만큼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코칭스태프를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갑 코치 영입은 그 목적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부합하는 결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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