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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2번이나 실점 빌미... 판단 미스→PK 허용, 뮌헨 승리 놓쳤다... UCL 4강 1차전 레알과 2-2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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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두 번이나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최고의 결과는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뮌헨의 운명은 2차전에서 정해진다. 4강 2차전은 오는 9일 레알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데, 뮌헨은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UCL 결승에 진출한다.

 

빅이어(UCL 트로피)가 필요한 뮌헨이다. 올 시즌 뮌헨은 12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쳤다. '돌풍의 팀' 레버쿠젠에 트로피를 내줬다. DFB 포칼 등에서도 탈락해 무관 위기를 맞았으나, '별들의 무대' UCL 4강에 올라 우승을 향한 꿈을 이어갔다. 2차전이 중요한 이유다.

 

이날 한국 수비수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했다. 주전 센터백 마타이스 데리흐트가 지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부상을 당해 기회가 주어졌다. 김민재는 잉글랜드 수비수 에릭 다이어와 센터백 호흡을 맞췄고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활약이 좋지 못했다. 한 차례 태클도 기록하지 못한 채 가로채기 3회, 걷어내기 1회에 그쳤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두 번이나 실점 빌미를 제공해 땅을 쳤다.

 

먼저 김민재의 순간적인 판단 미스가 아쉬웠다. 전반 24분 김민재는 상대가 패스를 건넬 줄 알고 이를 끊기 위해 뛰쳐 나왔다. 하지만 이는 레알의 속임수였다. 레알 미드필더 토니 크루스는 환상적인 패스를 찔러주었고, 레알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순간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공을 잡아냈다. 김민재는 역동작에 걸려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비니시우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팀이 2-1로 이기고 있던 후반 막판에는 무리한 수비에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뮌헨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5.71을 주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6.3에 불과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센터백 김민재, 다이어와 함께 누사이르 마즈라위, 요슈아 키미히가 풀백으로 출전해 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는 베테랑 마누엘 노이어였다. 공격진은 해리 케인 원톱에, 2선 자원 르로이 자네,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로 구성했다. 중원은 레온 고레츠카, 콘라드 라이머가 조율했다.

 

카를로 안첼로티의 레알은 4-4-2 포메이션이었다. 비니시우스와 주드 벨링엄이 투톱으로 출격했다. 양 쪽 윙은 호드리구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맡았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토니 크루스,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나섰다. 포백은 루카스 바스케스, 안토니오 뤼디거, 나초 페르난데스, 페를랑 멘디, 골문은 안드리 루닌이 지켰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뮌헨이 좋았다. 전반 1분부터 자네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전반 6분 케인의 슈팅은 힘이 없었고, 전반 7분 자네는 역습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 9분에는 케인이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초장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뮌헨은 전반 10분도 되지 않아 4번이나 슈팅을 날렸다.

 

김민재는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레알의 패스 줄기를 차단했다. 그런데 이것이 독이 됐다. 전반 24분 레알 베테랑 크루스는 김민재가 미리 나온다는 것을 파악하고, 김민재 뒤쪽으로 스루패스를 찔러넣었다. 김민재는 공을 끊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가는 상황이었다. 완전히 허를 찔렸다. 이것을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아쉬운 상황 속에서도 김민재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비니시우스와 속도 싸움에서 승리하고 상대 패스를 차단해 수비를 이끌었다. 뮌헨은 전반 42분 케인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이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은 0-1, 뮌헨의 열세로 끝났다.

 

후반이 되자 뮌헨은 변화를 주었다. 고레츠카를 빼고 하파엘 게레이루가 투입됐다. 측면 공격수 자네와 무시알라의 포지션도 서로 바꿨다. 이는 제대로 통했다. 후반 8분 자네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자네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상대 수비진을 헤집었고, 이어 강력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잡은 뮌헨은 후반 12분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는 무시알라의 돌파, 케인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무시알라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과감한 돌파를 통해 상대 반칙을 이끌어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뮌헨은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케인, 다이어가 슈팅을 몰아쳤다. 하지만 김민재가 막판 또 한 번 아쉬운 수비를 보였다. 후반 38분 상대 공격을 막아내려다가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이에 레알 키커 비니시우스가 골 네트를 흔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뮌헨은 홈에서 승리를 놓쳤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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