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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가리고 뒷말하지 말고 당장 나가”···맨유 0-4 완패 후 맹비난받은 안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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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후폭풍이 거세다. 감독과 선수에 대한 비판이 뜨거운 가운데 한 축구 전문가가 ‘뒷담화’ 선수에게 맹비난을 했다.

 

맨유는 7일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 EPL 36라운드에서 0-4로 대패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완패한 경기였다. 점유율에서만 57-43으로 다소 앞섰지만 슈팅수에서 7-18, 유효슈팅에서는 2-10으로 뒤졌다.

 

맨유는 전반 12분 만에 마이클 올리세에게 선제골을 내주더니, 장 필리프-마테타에게 추가 득점까지 허용했다. 중앙 수비로 나선 조니 에반스와 카제미루의 태클 실패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팰리스는 타이릭 미첼과 올리세의 연속 득점까지 더해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맨유는 후반 슈팅 3개를 기록하며 침묵했다. 몇 차례 골망을 흔들기도 했지만, 반칙과 오프사이드 등으로 무산됐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리그 13패(16승6무)째를 기록했다. 한때 4위 경쟁까지 넘본 맨유였는데, 최근 1무 1패로 리그 8위(승점 54)까지 추락했다. 골득실에선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내려와 -3을 기록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맨유의 최근 10년 중 최악의 성적은 2013~14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기록한 10위였다. 당시 맨유는 승점 64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해당 점수에도 도달할 수 없다”라고 짚었다.

 

승점 54점인 맨유는 잔여 경기를 3경기만 남겨둔 상태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은 일찌감치 무산됐고, 유로파리그(UEL)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진출 가능성도 희박하다.

 

맨유의 리그 13패는 EPL 출범 이후 구단 역사상 최악의 기록이다. 단일 시즌 팰리스에 2경기를 모두 패배한 것 역시 최초의 일이다.

 

이날 가장 부진했던 카제미루는 8차례나 드리블을 허용했는데, 이는 올 시즌 EPL 단일 경기 기준 최다 허용이다. 카세미루는 지상 볼 경합에서도 10차례나 패배하는 등 부진한 경기력으로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카제미루에 대한 많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이날 60분을 뛴 안토니를 맹비난했다.

 

캐러거를 분노하게 만든 것은 풀타임 휘슬이 울린 후 안토니의 행동이었다. 안토니가 경기장을 떠날 때, 그는 팀 동료 메이슨 마운트와 오나나에게 손으로 입을 막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캐러거는 “그냥 경기장에서 나가라. 손 뒤에서 속삭이는 건 정말 형편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도 선수 중 한 명이나 다른 사람, 셋업,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라며 “닥치고 그냥 들어가라. 0-4로 진 뒤 속삭이다니. 솔직히 당황스럽다”며 분노했다.

 

또 다른 패널인 리버풀 출신의 대니 머피도 “모두 그의 태도와 경기력에 신음하고 있다. 그를 교체한 텐하흐를 칭찬한다”고 말했다.

 

안토니는 이날 64분을 뛰면서 슈팅 1개를 날린 것 외에 뚜렷한 활약 없이 암라배트와 교체아웃됐다.

 

안토니는 지난 시즌 맨유에 8500만 파운드(약 1400억원)라는 높은 이적료로 합류했지만, 4골 2도움이라는 기대에 걸맞지 못한 활약으로 아쉬움을 낳았다. 올 시즌이 끝나가도록 리그 26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다 지난달 28일 번리전에서야 첫골을 넣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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