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대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추진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학노조 신안산대학교지부는 16일 오전 경기 안산시 신안산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오롯이 노동자에게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안산대는 지난 6일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됨에 따라 2023년 3월1일부로 경영상 해고 실시를 결정했다”며 “공정한 해고 기준을 결정하고자 직원 대표와 협의를 진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부에 발송했다. 지부는 9일 대학이 제안한 회의에 불참했고, 12일 열린 두 번째 회의에 참가했다. 대학은 회의에서 정리해고 규모를 교원과 직원을 포함해 50명 이상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직 직원·전임교원만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의 30%에 달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협의회가 관리하는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신안산대에는 지난해 기준 전임교원 107명, 일반직 직원 53명이 있다.

직원들이 소속된 지부는 이날부터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직원들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째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학노조 경인강원지역본부 자문변호사인 박치현 변호사(박치현 법률사무소)는 “신안산대의 재정은 최근 2~3년 사이 코로나19로 다소 나빠지긴 했지만 계속 경영이 어려워진다는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며 “무급휴직, 한시적 임금동결 등의 제안 없이 지난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한 것이 학교가 한 해고 회피 노력의 전부”라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정리해고 회피 노력 이전에 지금 상황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과 정보공유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해고 회피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신안산대처럼 충분한 해고 회피 노력 없이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이 묵인된다면 경영상의 어려움을 교직원에게 전가하고 학생에게 불안정한 교육 환경을 남기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나쁜 선례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노동뉴스>는 신안산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처를 남겼지만 회신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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