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보인 장현국 대표’ 위믹스, “업비트 슈퍼 갑질 부당” 상장폐지에 시총 3천억원 넘게 증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자사 가상화폐 '위믹스'가 전날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사태를 맞은 데 대해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 대표는 긴급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어 "우리가 유통계획을 제출한 거래소는 업비트 단 한 곳뿐"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각종 악재에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던 장 대표는 이날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결정을 비판했다.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업비트에 '당신들이 정의하는 유통량이 무엇이냐'고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준 적이 없다"며 "거래 지원 종료 사실도 거래소 공지를 보고 알았고, 어제까지도 소명 자료를 제출했는데 무엇이 불충분했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업비트를 비롯한 거래소들이 위믹스에만 과도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 연합뉴스(위메이드 제공)
장 대표는 "지금도 업비트에 들어가면 유통 계획을 밝히지 않은 코인이 부지기수다. 유통 계획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그걸 받지도 않고 상장을 시키는 것인가"라며 "이런 불공정함을 저희는 두고 볼 수 없다. 가상자산이라는 '사회적 재산'을 다루는 기업의 이런 처사는 사회악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업비트 경영진 중 한 명이 닥사 발표 전 나온 위믹스 상장폐지 소식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사필귀정'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게 인스타에 올려 자랑할 일이냐"며 "그들이 다른 사람의 고통, 투자자 보호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거래소에 대한 가처분 신청으로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우선은 가처분에 집중하고 있고, 형사상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것도 (거래소에) 물을 것"이라며 "재판부에 여러 증거를 제출한 뒤에는 닥사와 나눈 이메일과 텔레그램 메시지, 화상회의 내용 등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위믹스 상장 폐지에도 위메이드가 그간 추진해온 블록체인 사업은 변화가 없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조만간 '미르M' 글로벌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하고 위메이드플레이가 제작한 게임도 다음 달 출시한다"며 "저희가 한국 상장사긴 하지만 사업과 운영은 글로벌로 축이 옮겨진 지 오래고, 거래 가능 여부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외 거래소 중 코인베이스, 바이낸스와 (상장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코인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 폭락에 따른 투자자 보호 방안에 대해서는 "이 사태를 만든 원인을 시정하는 게 가장 좋은 계획"이라고만 답했다.
또 지난 17일 게임쇼 지스타(G-STAR) 현장에서 '상장폐지 가능성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시장과 닥사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선 "영향을 줬다면 심각한 사안"이라며 "닥사가 화가 날 수는 있겠지만, 그런 기분을 의사결정에 반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매달 월급으로 위믹스를 사고 있는 장 대표는 "오전에도 위믹스를 매입했다"며 "그만두기 전까지 위믹스도, 주식도 팔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장 대표는 질의응답 말미에 "위메이드가 잘못한 게 없다는 게 아니고, 기준의 불공정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책임질 일이 있다면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내가 지겠다"고도 말했다.
앞서 위믹스를 상장한 거래소 4곳과 고팍스를 포함한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닥사는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제출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중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닥사는 당초 2주일간 소명 자료를 검토해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가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10일과 17일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1주일씩 연장한 끝에 전날 최종 거래 지원 종료 판단을 내렸다.
4개 거래소의 위믹스 거래 지원은 오는 12월 8일 오후 3시에 종료될 예정이며, 출금은 내년 1월 5일까지 가능하다.
위메이드가 발행한 자사 가상화폐 '위믹스'가 전날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사태를 맞으면서 빗썸, 업비트 등의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퇴출 결정되면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78%, 박관호 창업자도 -85%의 200억대 투자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창립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과 장현국 대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 투자 손실이 박 의장은 약 260억원, 장 대표는 약 4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일제히 퇴출 당할 위기에 놓이면서 시세가 단숨에 폭락했다. '위믹스' 거래중단을 예고한 국내 거래소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이다.
지난 24일 저녁 디지털자산 거래소공동협의체(닥사, DAXA)는 '위믹스' 거래중단(상장폐지)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로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제시했다.
이 결정이 나온 지 하루 만에 5000억원대 규모였던 위믹스 시가총액이 70% 넘게 증발했다. 위믹스 시세도 거래중단 결정 이전 2200원대에서 26일 현재 500원대로 급락했다.
그동안 박 의장과 장 대표는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의 성장과 이에 대한 믿음으로 가상자산 '위믹스'를 매입해왔다. 그 결과 박 의장은 약 260억원, 장 대표는 약 4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박 의장은 올해 5월부터 10월 26일까지 6개월에 걸쳐 약 300억원 규모(2500만 달러)의 '위믹스'를 매입했다. 평균 매수가는 3593원이며, 매수 수량은 832만9181개다. 박 의장이 매입한 위믹스는 매입 완료 시점부터 1년 동안 락업(lock-up)될 예정이다.
장현국 대표는 올해 4월부터 위메이드 지분 배당금 및 급여로 위믹스를 매입하고 있다. 9달에 걸쳐 5억445만원 어치의 위믹스 21만2693개를 매입했다. 평균 매수가는 2371원이다.
◆장현국 대표, 상폐 통보 다음날에도 '위믹스' 매입…'바낸·코베' 상장 타진
장 대표는 국내 4대 거래소의 '위믹스' 거래중단 결정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25일 오전에도 11월 급여 5251만원으로 9만480개의 '위믹스'를 매입했다.
기자 간담회를 앞두고 장 대표가 '위믹스'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장 대표는 "금일 오전에도 '위믹스'를 매수했다. 약속했던 대로 제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위믹스'나 위메이드 주식을 단 한 개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의 원천은 '위믹스'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영속성이다. 장 대표 "위믹스 블록체인 사업은 글로벌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로 인한 저희의 사업이나 영업이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며 "(위믹스가) 거래가 되냐 안되냐가 사업과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 장 대표는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의 게임 온보딩 계획도 전혀 문제가 없다. 현재까지 온보딩한 게임은 현재 20개다. 올해 말까지 하기로 한 30~40개의 온보딩은 계획대로 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100개 게임의 온보딩을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는 12월 3일 '미르M'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하고, 위메이드플레이가 준비하고 있는 소셜카지노 게임도 12월 정상적으로 론칭할 것"이라며 "다음달이면 위믹스 달러를 기축통화로 바꾼다. 이에 각각의 게임에 미치는 성패나 영향은 크지 않아, 각 게임이 받을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되더라도 글로벌 거래소 상장을 확대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점점 더 글로벌 거래소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코인 베이스와 바이낸스에 상장을 논의 진행 중이다. 언제라고는 확답 못 드리지만 논의가 상당 진전되고 있다. 조만간 확정되는 대로 시장에 적절하게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믹스' 국내 거래 종료 일시는 오는 12월 8일 오후 3시다. '위믹스' 보유자는 내년 1월 5일 오후 3시까지 국내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이나 해외 거래소로 '위믹스'를 출금할 수 있다.
'위믹스'가 상장된 해외 거래소는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크립토닷컴, 엘뱅크,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오케이엑스 등이다.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면서 위메이드가 한국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로부터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통보 받은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다. 아울러 내달 거래종료 이전에 거래소별로 가처분 신청 등 강경대응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조만간 닥사를 대상으로 공정위에 제소할 방침이다. 위메이드 측은 "제소 배경 등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닥사는 위믹스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현재 위믹스가 상장된 거래소는 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 등 4곳이다. 이에 따라 이들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는 오는 12월8일 오후 3시 종료된다. 출금지원 종료는 내년 1월5일 오후 3시다.
위메이드는 이같은 닥사 결정이 비합리적이라고 불복하고 있다. 거래 종료 이전에 거래소별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전날 개최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는 장현국 대표가 이번 일련의 사태가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다"라고 밝히고, "불공정한 업비트의 판단은 사회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위메이드가 유일하게 유통량을 제출한 업비트가 소명 과정에서 공정한 기준과 가이드라인, 피드백 등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불공정한 절차로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상장폐지 공지 전에 올라온 단독 기사를 올리며 “사필귀정”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장 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일이 축하할 일이고, 자랑할 일인가. 그들은 투자자 보호나 다른 이들의 고통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일갈했다.
간담회 이후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을 비롯해 닥사의 결정을 비난하고 공정성을 문제 삼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이날에는 은행장을 지낸 한 금융인이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닥사)로부터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명백한 담합", "불법의 소지가 있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은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보다 심각한 것은 닥사의 결정이 매우 불합리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책임회피에 급급해 상당한 불법의 소지가 있다는 데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닥사 회원사들은 '거래소'라는 거창한 간판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영리 목적으로 가상자산의 매매를 중개하는 민간 사업자에 불과하다"라며 "그들이 특정 가상자산의 거래를 지원한다는 것은 대형 백화점이 특정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과 같은 정도의 의미다. 닥사나 그 회원사는 증권의 유통시장인 한국거래소(KRX)와 같이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시장기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닥사 회원사들이 집단적으로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명백한 담합'"이라며 "특히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에 관련된 규제로 인해 닥사 회원사를 제외하면 투자자들의 위믹스 원화거래를 지원할 수 있는 중개업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혹시라도 닥사 회원사 및 임직원 중에 위믹스 코인을 보유한 자가 있었고 이번 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이를 매각한 사례가 있었다면 이는 내부자 거래에 해당한다"라며"향후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규제와 선제적 감시를 수행할 수 있는 기구가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믹스 팀은 이날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글이 발췌된 기사를 공유하면서 "위믹스 팀은 결코 굴하지 않고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지향의 위믹스 생태계의 중심인 위믹스가 정상적인 거래가 지원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와 노력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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