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월 중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통화정책이 반영될 때까지는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 금리 인상 요인은 크지만 우크라이나발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된 영향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정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7.76포인트(-2.47%) 하락한 2676.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운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증시 및 국내 증시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만 1조4597억원, 기관은 570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는 홀로 1조850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25일 하루 동안의 지수를 살펴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7.96포인트(1.06%)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러시아의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에 오히려 증시는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도 이러한 이유에서 연준이 3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한 번에 올리는 ‘빅스텝’을 시행할 가능성을 1주일 전 30%대에서 10%대로 낮춰 잡았다. 우크라이나 상황이 미국의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화상 연설을 통해 “연준은 러시아의 침공이 세계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일단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근본적으로 통화정책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경기불안이 맞물려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조정국면은 3월 초·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이 금융제재를 발표하는 등 상황 변동이 계속되는 만큼 장세도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이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는 2540~2700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1980년 이후 지정학적 이벤트에 따른 S%P500의 하락률 평균은 –3.8%이고 현재는 코스피 조정폭은 이에 준하는 상황이지만 신흥국 주식시장이 이런 리스크에 좀 더 취약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한 차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가공무역 중심인 한국의 경제구조 상 원자재 가격 상승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업종은 거의 없으므로 방어적인 업종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대외 영향을 덜 받는 내수분야(의류, 유통, 음식료)와 엔데믹 전환을 대비한 리오프닝 관련주(호텔, 카지노, 면세점 등)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여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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