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가 2350선 턱밑까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지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신호가 나오자 출렁였다. 이후 중화권 훈풍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오름세로 전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미국 소비자물가와 중간선거 결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고,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현 바이든 정부 정책 진행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발 한파, 기업실적과 중화권 훈풍에 버텨내

이번 주 코스피 주간 등락률은 3.53%다. 코스닥은 0.91% 상승했다. 코스피는 주 초반 이틀 연속 1%대 상승하며 2330선대를 회복했다. 그동안 낙폭 과대로 저가 이점이 부각된 데다 11월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기조 완화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종전 3.00~3.25%에서 3.75~4.00%로 올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아직 갈 길이 좀 남아 있다”고 언급해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방침이 확인되자 코스피는 장중 1.73% 급락하며 2290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2차전지 관련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등이 3분기 호실적 발표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유입돼 장중 일제히 2~3%대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중화권 증시가 급등하자 국내증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2340선 후반까지 올라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화장품, 카지노, 면세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표와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질 중간선거에 주목했다. 현재 민주당이 쥐고 있는 미 의회 주도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가느냐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표와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질 중간선거에 주목했다. 연준 의장이 물가지표의 뚜렷한 하향안정을 확인해야 한다며 매파적인 입장을 피력한 만큼 이번 지표를 통해 다음 달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미국 물가는 특정 품목에 한정되기보다는 광범위하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준에서 발표하는 경직적 물가에서도 식품과 주거비,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물가지수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지만,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고민을 높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제 및 기업금융 중심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이로 인한 실물경제의 수요 위축, 특히 실업률의 상승이 이어져야 연준의 정책 전환 피봇(정책 전환) 기대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연준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주는 불안감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미국 중간선거 또한 불안 요소로 주목됐다. 현재 민주당이 쥐고 있는 미 의회 주도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가느냐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론조사 평균치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FiveThirtyEight’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확률을 55%로, 하원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확률을 85%로 추산했다”며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경우 미국에서는 향후 2년간 입법부와 행정부의 대립이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고, 초당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분야와 아닌 분야를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김 팀장은 “대외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법인세 인상, 기후변화 대응 등의 정책은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며 “또 부채 한도 협상 시 의회가 정부의 재정지출 감축을 요구하는 등의 예산 관련 불확실성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 주 예정된 이슈는 중국 10월 수출입(7일), 유로존 9월 소매판매, 미국 중간선거(8일), 중국 10월 생산자·소비자물가(9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10일),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 12일) 등이다.

◆증권사, 경제·투자 필요한 정보 ‘꾹꾹’ 담은 자료 출간 

증권사들은 변동성 커진 금융시장에서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양질의 자료를 모아 배포에 나섰다. KB증권은 글로벌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구현 가능한 KB 글로벌 모델 포트폴리오 등을 제시한 KB 웰스 콤파스를 발간했다. 유안타증권은 미국과 중국 주식시장 내 유망 산업과 종목을 선별해 투자 포인트를 제시하는 월간 자료 ‘유안타 글로벌 아이디어 트랙커’를 발간한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증권사들은 변동성 커진 금융시장에서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양질의 자료를 모아 배포에 나섰다. 

KB증권은 고객용 통합 자산관리 솔루션북 ‘KB 웰스 콤파스’를 발간했다. 올해 4월부터 영업점 PB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던 월간 자료를 모아 고객용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KB증권 마블(M-able) 앱을 통해 모든 고객이 열람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인쇄 책자는 ESG경영 실천을 위하여 연간 상·하반기 전망으로 일년에 2번 발행된다. 

KB 웰스 콤파스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구현 가능한 KB 글로벌 모델 포트폴리오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KB 웰스 콤파스의 핵심 내용들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동준 KB증권 WM솔루션총괄본부장은 “고객들에게 가장 든든하고 현명한 자산관리의 조력자로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발간된 자료를 통해 고객들이 각자의 투자성향과 요구에 맞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선택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미국과 중국 주식시장 내 유망 산업과 종목을 선별해 투자 포인트를 제시하는 월간 자료 ‘유안타 글로벌 아이디어 트랙커’를 발간한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본 자료를 통해 미국과 중국 주식시장 내 투자 매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업종을 선별하고 투자 유망 종목을 발굴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슈&기업‘은 양 국가의 정책 시행, 경기지표 흐름 등 투자기회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매크로 요인들을 분석하고 현 상황에서 투자하기 적합한 업종의 동향과 해당 업종 내 최선호 종목을 제시한다. ‘주요 업종별 코멘트‘와 ‘Top 종목 현황‘을 통해서는 한 달간 미국과 중국 증시를 주도한 업종 및 종목의 주요 이벤트와 시장 예상치 변동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김승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들어 부진한 증시 흐름은 전 세계 공통된 현상이지만 지금이 바로 더 나은 기회를 다양한 대상과 방법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해외주식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수가 된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해외증시 투자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분석자료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THE100리포트 83호 ‘대한민국 가구보고서’ 1편을 발간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투자와연금리포트 57호 ‘3050 직장인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선택의 5가지 특징’을 발간했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THE100리포트 83호 ‘대한민국 가구보고서’ 1편을 발간했다. 대한민국 가구보고서는 총 2편에 걸쳐 발간할 예정이다. 1편에서는 최근 우리나라 인구 및 가구구조 변화의 트랜드와 향후 예상되는 변화를 전망하면서 이에 따른 생애자산관리의 가이드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총 3가지 주제로 구성됐으며, 첫 번째 주제인 ‘대한민국 가구변화 과거, 현재, 미래’에서는 가구의 초핵가족화, 고령화, 여성화, 다양화라는 추세에 맞춰 노후 준비 재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나 혼자 살아갈 결심’에서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 가족형태가 된 1인 가족의 특징과 경제적·정서적 어려움, 자산관리 원칙을 제안했고, 세 번째 ‘고령자가구도 자산관리를 계속 해야’에서는 65세 이상의 고령자가구의 재무 건전성과 노후 준비 현황 등을 설명했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가구경제 변화를 살펴보면 경제적 역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다만 가구형태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지고 있으므로 각자 처한 상황에 맞춰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구유형별 자산관리 리서치를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투자와연금리포트 57호 ‘3050 직장인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선택의 5가지 특징’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 30~59세 총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폴트옵션 인식 조사에 대한 결과와 분석이 담겼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별도 운용 지시 없이도 자동으로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운용되는 제도이며,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으로 퇴직연금 운용이 가능하다. 보고서에는 응답자들이 어떻게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지에 대한 응답 결과를 토대로 한 상품 선택 특징도 분석됐다.

박영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이사는 “디폴트옵션을 통해 퇴직연금의 장기운용 방향이 잘 정립되려면 상품을 선택하는 가입자의 충분한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다양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며, 가입자들은 장기투자, 자산배분 및 위험관리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디폴트옵션을 신중하게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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