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티라스폴 국가보안부 건물에 로켓추진수류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잇달아 발생했다. 이날은 그리고리오폴스키에 위치한 라디오 방송탑 두 개도 파괴됐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안전보장회의는 “티라스폴 인근 파르카니 마을 군부대에 테러 공격이 있었다”면서 “테러 위협 단계를 레드로 격상하고 추가적인 보안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이 지난 2월27일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 등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국민적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이틀간 세 번에 걸친 공격과 관련한 인명피해는 아직까지 없었고, 공격의 배후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소련 붕괴 후 분리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1992년 몰도바와 전쟁을 벌였고 현재는 친러 성향 분리주의 세력이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다만 법률상 몰도바 영토로 분류된다. 현재 평화유지군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군 1500여명이 주둔 중인데 이들이 우크라이나 침략에 동원될 수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폭발이 러시아 측의 계획적인 도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빌미로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확대하려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는 이번 폭발에 대해 트란스니스트리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인이 국가 보안부를 향해 테러를 감행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몰도바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분쟁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루스탐 민네카예프 준장(러시아군 중부군관구 부사령관)은 앞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을 완전히 통제하기위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가는 출구를 만들 수 있다고 언급, 러시아군이 몰도바까지 세력을 넓힐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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