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길고 길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터널을 지나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내며 반등을 예고한다. 롯데관광개발은 호텔이 끌고 카지노가 미는 최상의 조합 속에 복합 리조트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겹악재에 발목 잡히기도

롯데관광개발은 용산 개발사업 실패 후 지난 2013년 법정관리 위기까지 내몰렸다. 3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조기 졸업했지만 2018년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한 지분과 채권을 전액 손실로 반영하면서 자본이 급격히 줄었다.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시행한 카지노, 호텔 등 신규사업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면서 재무건전성은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롯데관광개발의 재무지표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특히 2020년 12월 개장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총사업비만 1조7000억원을 투입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 사업 등을 위해 롯데관광개발은 2017년 8월 전환사채 400억원을 발행했으며 2018년 유상증자로 2158억원, 2019년 해외전환사채 710억원, 2020년 브릿지 대출 2000억원과 담보대출 7000억원,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 1742억원 등 지난 4년여 동안 국내외에서 투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늦어지면서 롯데관광개발의 '버티기 전략'도 차질을 빚었다.

호텔이 끌고 카지노가 밀고…실적 회복 '파란불'

위기 속 이어진 롯데관광개발의 투자가 엔데믹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 빛을 발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과 카지노가 쌍두마차로 롯데관광개발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 부문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및 호캉스 수요 상승에 따른 OCC(객실 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호텔 판매채널 내 홈쇼핑 채널 비중 지속 축소와 ADR(평균 객실 단가) 상승 그리고 F&B 부문의 가격 인상까지 더해져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연구원은 "실제로 지난 4월15일 그랜드 키친 석식 가격은 기존 11만8000원에서 13만원으로 약 10% 인상됐지만 여타 5성급 호텔 석식과 비교해 가격 저항은 현저히 낮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카지노 부문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높은 접근성 및 무비자 입국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VIP 시장 수요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2014년 중국의 반부패법 시행 후 마카오 VIP 시장 수요가 인근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VIP 시장 수요는 마카오식 신규 복합 리조트(VIP 동선 최적화 및 멤버십 제도 운용)로 새단장한 제주드림타워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제주드림타워에 대해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12월 제주드림타워를 오픈하면서 복합 리조트 업체로 재탄생했다"라면서 "제주도 최고층(지상 38층, 지하 6층, 연면적 기준 국내 1위) 랜드마크 시설로 최대 번화가인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하며 2개의 타워로 구성된 호텔(그랜드 하얏트)과 카지노 및 기타 부대시설(MICE 10개, F&B 14개, 수영장, 스파, 사우나 등)이 입점한 도심형 복합 리조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주드림타워의 모객력은 타사 대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해외 입국자 수 회복에 따른 카지노 실적 개선세도 지속되며 3분기부터 영업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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