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규형은 뮤지컬, 드라마, 예능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에 출연했고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으로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여행 예능 ‘찐친 이상 출발, 딱 한 번 간다면’에도 함께하고 있다. 드라마 ‘카지노’, 뮤지컬 ‘스위니 토드’ 출연도 앞두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간다.

바쁜 와중에도 공연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영화든 드라마든 공연이든 같은 활동이라고 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유가 있어 무대에 오르는 게 아니라 당연히 오르는 거예요.

다만 영화, 드라마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안 해 본 장르이고 어릴 때는 드라마 영화 장르에 익숙해 영화배우를 꿈꿔왔어요. 대학 시절 연극과에 가면서 연극만 했고 매체로 가기 전까지는 대학로에서 뮤지컬, 연극을 했어요. 이제는 영화도 하고 드라마도 하고 같이 하는데 공연도 저에게는 같거든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이고 카타르시스도 있어요. 같이 호흡하면서 연기를 끌고 가는 맛도 있고 끝나고 커튼콜 때 박수받을 때 짜릿해요.”

오랜 시간 공연과 드라마, 영화를 함께해온 배우 조승우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조승우 선배가 얘기해준 적 있어요. ‘비밀의 숲’을 하면서 매체 인지도를 얻게 됐고 공연도 병행했는데 저의 행보를 좋게 얘기해주더라고요. ‘너처럼 인지도를 갖춘 배우들이 공연을 하면 일반 관객이 계속 유입되고 그분들이 공연의 매력을 느끼면여가를 공연으로 소비할 수 있고 선순환이 될 것 같다’라고요. 저는 단지 공연이 좋아 왔다 갔다 했는데 승우 형님이 생각이 깊어요. 많이 의지해요. 고민 있을 때도 간단, 명쾌하게 해답을 주는 경우가 많아요.” 

이규형은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하고 있다.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실제 부부가 된 배우 현빈 손예진이 출연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원작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일이든 아니든 성향이죠. 취미도 여러 개가 있고요 ‘사랑의 불시착’을 선택한 이유는 멜로, 로맨스가 있어서였어요. 그동안 죽고 죽이고 가족이 죽고 감옥도 많이 갔거든요. 온전하게 멜로 장르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어요. 다음에는 죽고 죽이는 피가 낭자한 작품을 하게 됐고 내년에 들어가는 영화, 드라마도 또 다른 장르에요.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었어요. 

‘사랑의 불시착’은 오랜만에 멜로가 너무 하고 싶은 마음이 작용해 출연한 작품이에요. 로맨틱코미디 멜로라고 생각해 작지만 흐뭇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많이 넣으려고 했어요. 관객의 반응이 좋아 에너지를 얻어요.”

드라마 ‘카지노’에서는 주인공 최민식의 젊은 시절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 ‘쉬리’를 보고 최민식의 모교인 동국대학교에 진학한 그이기에 이번 ‘카지노’ 출연이 의미 있다.

“나이 40세에 아역 데뷔를 하는데 청년 시절 연기를 해요. 불혹에 신인 아역상을 노리고 있고요. (웃음) 고등학교 시절부터 20대까지 맡아서 했는데 너무 영광이었죠.

어린 시절 ‘쉬리’, ‘올드보이’ 같은 작품을 보면서 컸잖아요. ‘쉬리’를 보고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아쉬웠던 건 젊은 시절, 청년 시절이어서 같이 만나서 연기할 수 없었어요. 강윤성 감독님이 필리핀에 오라고, 만나는 신을 만들어주겠다고 하셨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리스크가 너무 컸고 (만약 걸리면) 여러 곳에 민폐를 끼치게 되니 갈 수가 없었어요. 제가 선배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2001년 영화 ‘신라의 달밤’으로 데뷔한 이규형은 다수의 연극, 뮤지컬부터 ‘나의 독재자’, ‘마녀’, ‘증인’, ‘스텔라’, ‘서울대작전’, 드라마 ‘비밀의 숲’,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프’, ‘의사요한’, ‘하이바이마마’, ‘보이스4’,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등 드라마, 영화에서 활약했다.

앞으로도 드라마, 영화, 공연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활동할 생각이란다.

“올해 불혹인데 나이는 앞의 숫자만 바뀐 것이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달라졌다거나 외적으로 급노화를 한 게 아니라서 가고자 하는 방향, 지금과 같은 행보를 쭉 이어갈 것 같아요. 큰 사고 없이 연기 활동을 하고 있으니 잘못 온 것 같지는 않아요. 앞으로도 무탈하게 하고 싶은 작품 하고 무대 위에서 관객 만나고 살고 싶죠. 아직도 공연하시는 이순재, 신구 선생님처럼 저도 멋진 배우로 나이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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