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됐다고 공식 인정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겨울철 코로나19 유행 전망 및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백경란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4주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감염재생산지수(Rt)도 3주 연속 1을 상회 중"이라며 "현재 7차 유행에 진입했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방역방국에 따르면 11월 1주간 신규 확진자는 29만7335명으로 전주 대비 27.5% 증가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4만2476명이고 Rt는 1.21로 확인됐다. Rt는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는 환자 수로 1 이상을 기록하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질병청이 4개 연구기관과 함께 겨울철 유행 전망을 예측한 결과 이번 겨율 유행이 정점까지 치솟으면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확진자 수는 정점에 도달하고 2~3개월이 지나면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점 시기와 관련해 백 청장은 "정점은 변이 유입 상황에 따라 내달 혹은 그 이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겨울철 유행은 여름철 유행 수준 이내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여름철 대응 시와 같이 시간, 인원제한 같은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방역, 의료 역량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겨울철 유행 가능성,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감염 위험을 줄 일 수 있는 실내마스크 의무화 조치는 겨울철 유행을 안전하게 넘기기 위해 필요하다"며 "겨울철 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7일 격리 의무 유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방역당국은 고령층과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접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예약지원을 지속하고 감염취약시설의 신속한 접종을 위해 17개 시도별로 시설에 대한 자체·방문접수 계획 수립을 독려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접종할 수 있도록 2가 백신의 효능성 등 관련 정보를 카드뉴스, 맞춤별 이미지, 영상 등 디지털 컨텐츠로 활용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관계부처 및 대한 노인회, 장애인협회, 지역의사협회 등과 협조해 고위험군 접종 독려와 홍보에 나선다.

백 청장은 "동절기 추가 접종에 사용되는 2가 백신은 중증·사망 예방 효과 확보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가 확인됐다"며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시설과 같은 감염취약시설 거주·이용자, 기저질환 보유자는 반드시 접종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백 처장은 "방역당국은 현재 603개 선별진료소와 55개 임시선별검사소와 약 1만2000개소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운영 중이라 여름철 유행 수준의 확진자 발생까지는 대응 가능하다"며 "다만 예측치보다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임시선별 검사소를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학계에서는 유행의 인정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전부터 Rt가 1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가 유행했는데 이제 인정하는 것은 늦었다"며 "겨울철 유행이 끝나도 다양한 변이가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재유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검출된 오미크론 세부변이 통계를 살펴보면 BA.5가 86%로 가장 많고 뒤이어 BA.2.75, BQ.1.1, BF.7 BA.2.3.20, BQ.1·XBB.1, BA.2.75.2 등이 유행 중이다. 이중 BQ.1과 XBB.1은 외국에서 주요 변이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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