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12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 관전 포인트로 "투수 쪽은 불펜, 타자 쪽은 하위 타선"이라고 요약했다.

홍원기(49)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불펜 조합에 고민하면서도 '9억 팔' 장재영(20)의 기용 여부에는 답변을 유보했다.

올 시즌 키움의 선발진은 에릭 요키시-안우진-타일러 애플러-정찬헌-최원태-한현희에 예비 전력 이승호까지 6선발도 너끈히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다. 하지만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의 이탈로 불펜의 무게감이 다소 헐거워진 상황. 지난해 66경기 평균자책점 3.22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태훈이 마무리로 낙점받았으나, 선발부터 김태훈까지 이어지는 허리가 현재로선 키움의 고민이다.

자연스레 장재영의 올 시즌 1군 기용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장재영은 고등학교 시절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을 뿌리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대신 2021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고 계약금 9억 원으로 구단 신인 계약금 기록을 경신하면서 '9억 팔'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장재영의 프로 첫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1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55㎞가 나올 정도로 여전했지만, 17⅔이닝 동안 24볼넷을 내줄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키움은 특급 유망주 관리에 들어갔다. 송신영 1군 투수코치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1대1로 장재영을 전담하는 등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지난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는 그 노력의 흔적이 엿보였다. 장재영은 그날 1이닝 1볼넷 1탈삼진으로 무실점 투수를 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4㎞가 찍혔다.

하지만 키움은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지난해 경험과 퍼포먼스 통해서 느낀 것이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시범경기에서 좋아지는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1군 등판도) 가능하다. 우리도 지켜볼 것이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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