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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 일본서 은퇴 선언, "골프 인생의 시작,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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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 일본서 은퇴 선언, "골프 인생의 시작,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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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 (일본 무대) 마지막 대회입니다."

 

프로골퍼 안신애(34)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JLPGA 투어에 따르면, 안신애는 지난 22일 일본 미야기현 리후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51회 미야기 TV컵 던롭 여자 오픈 골프 토너먼트를 마치고 "아직 추천 선수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지만, 자력으로 출전 기회를 잡고 싶었다. 정말 아쉽게도 이번이 마지막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안효중 씨를 간병하기 위해서다. 췌장암 투병 중인 안효중 씨는 현재 한국에서 투병 중이다. 안신애가 일본에서 계속 뛴다면 아버지를 간호하기 힘들다. 이에 안신애는 일본투어 은퇴를 선언하고 한국에서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안신애는 지난 8월 한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과 9월 KG 레이디스 오픈에 연달아 추천선수로 출전한 바 있다. 이 역시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이 기간 안효중 씨는 캠핑카까지 구입해 딸의 경기를 따라다녔다. 필드에서도 딸과 나인홀을 돌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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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안신애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한국 대회에 참가한 목표는 딱 하나였다. 아버지가 몸이 많이 안 좋으신데, 아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나를 골프 선수로 키우기 위해 이제까지 노력하신 보답이라고 해야 할까. 오랜만에 필드에 나오시니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안신애는 JL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골프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건 부모님이 환경을 잘 만들어주신 덕분이다. 골프를 통해 뉴질랜드에서 국가대표가 됐고, 한국 투어에서 우승까지 했다. 꿈에 그리던 일본에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KLPGA 투어에선 추천 선수로 상반기에 2번, 하반기에 2번 정규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데, 안신애는 두 번의 추천 선수 출전을 모두 마쳤다. 이후 안신애는 일본으로 돌아가 JLPGA 투어 대회에 임했으나 곧 은퇴를 선언했다. 

 

안신애는 "일본 팬들 앞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실력이 부족했다"며 "이번 시즌은 보람차고 좋은 추억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한국에서 2개 대회에 출전했고, 아버지 앞에서 현역으로 뛰는 모습도 보여드렸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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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의 '제2의 인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골프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힌트만 던졌다. 안신애는 "내게 골프는 여권 같은 것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권은 갱신이 필요하다. (은퇴하는) 오늘이 바로 그때다. 골프는 내 정체성이다"라고 말한 뒤, 선수로서의 작별을 고했다. 

 

2009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은 안신애는 2010년 제1회 히든밸리 여자오픈과 하이원 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다승을 수확했다. 2015년엔 메이저대회인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퀸에도 등극했다. 이후 2017년 JLPGA 투어에 도전, 약 8년을 활약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윤승재 기자

윤승재(yogi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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