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렌카, 정친원 물리치고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4강행(종합)
남자 단식서는 미국 선수 4강 맞대결…주니어 단식 김장준 16강 진출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500만 달러·약 1천억원)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사발렌카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9일째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정친원(7위·중국)을 2-0(6-1 6-2)으로 완파했다.
2023년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사발렌카는 US오픈에서는 4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4강에서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준우승했다.
사발렌카는 또 올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친원과 상대 전적 3전 전승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US오픈 8강에서 처음 만나 사발렌카가 2-0(6-1 6-4)으로 이겼고,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사발렌카가 2-0(6-3 6-2) 승리를 거뒀다.
사발렌카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이후 8년 만에 한 시즌에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석권한다.
에마 나바로[EPA=연합뉴스]
사발렌카의 준결승 상대는 에마 나바로(12위·미국)다.
나바로는 앞서 열린 8강에서 파울라 바도사(29위·스페인)를 2-0(6-2 7-5)으로 꺾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다.
올해 윔블던에서 첫 메이저 8강 고지를 밟았던 나바로는 US오픈 4강까지 진출하며 이 대회가 끝난 뒤 세계 랭킹 10위 이내 진입도 예약했다.
사발렌카와 나바로의 상대 전적은 올해만 두 차례 만나 1승 1패로 팽팽하다.
테일러 프리츠[EPA=연합뉴스]
남자 단식에서는 미국 선수들끼리 4강 대결이 성사됐다.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가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를 3-1(7-6<7-2> 3-6 6-4 7-6<7-3>)로 제압했고, 프랜시스 티아포(20위·미국)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9위·불가리아)에게 4세트 도중 기권승을 거뒀다.
디미트로프는 3세트 막판부터 다리 근육 통증으로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졌고, 4세트 게임 스코어 1-4로 뒤진 상황에서 기권했다.
미국 선수들끼리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4강에서 맞대결하는 것은 2005년 US오픈 앤드리 애거시와 로비 지네프리 경기 이후 이번이 19년 만이다.
프랜시스 티아포[로이터=연합뉴스]
또 프리츠와 티아포 경기 승자는 2009년 윔블던 준우승자 앤디 로딕 이후 15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하는 미국 남자 선수가 된다.
4번 시드 츠베레프가 패하면서 이번 대회 남자 단식 1∼4번 시드 가운데 톱 시드인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만 대진표에 남게 됐다.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3회전,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는 2회전에서 각각 탈락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관중석에 모습을 보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페더러[EPA=연합뉴스]
주니어 남자 단식에 나간 김장준(15위·이하 주니어 랭킹)은 2회전에서 알레산드로 바티스톤(58위·이탈리아)을 2-0(7-6<7-2> 6-2)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김장준은 찰리 로버트슨(23위·영국)과 8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