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MLB 복귀전 세이브에 염경엽 LG 감독 "MLB의 임찬규네요"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염경엽 프로야구 LG 트윈스 감독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한 케이시 켈리(34·신시내티 레즈)가 희소성이 있다며 활약을 기대했다.
켈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방문 경기에서 팀이 10-2로 크게 앞선 7회말에 등판해 3이닝 퍼펙트로 세이브를 거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로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커터, 싱커 등 다양한 공을 던졌다.
켈리는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LG에서 활약하며 KBO 통산 163경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거뒀다.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이 소식을 접한 염 감독은 "메이저리그의 임찬규"라며 "임찬규가 변화구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임찬규 공을 못 쳤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과 포옹하는 켈리(서울=연합뉴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켈리가 염경엽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켈리의 방출 전 마지막 경기였지만 폭우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2024.7.20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염 감독이 언급한 경기는 지난 3월 18일 고척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의 MLB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이다.
당시 LG 선발로 출격한 임찬규는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MLB 현역 선수를 상대로 선전했다.
공이 빠르지 않더라도, 다양한 구종으로 버틸 수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염 감독은 "분명히 켈리가 희소성은 있다. 제구력 되고, 변화구가 다양하다. 게다가 한국에서 포크볼을 배워갔다. 그게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복귀전에 앞서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에 그쳤던 켈리는 2018년 이후 첫 빅리그 등판에서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적지 않은 나이로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현재 기량만으로도 추격조 임무는 맡을 수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예상이다.
그는 "우리 팀에서 지난해 최동환 선수 역할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최동환은 지난해 45경기에서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