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서 외면당한 그린우드, 자메이카 대표팀 합류 준비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의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22)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대신 자메이카 대표팀에서 뛸 전망이다.
스포츠 매체 ESPN은 24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그린우드가 잉글랜드 대표팀 대신 자메이카 대표팀에서 뛸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자메이카축구협회가 그린우드의 국적 등록을 바꾸기 위해 공식적으로 접근했고, 작업이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린우드는 2019년 17세의 나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5시즌 동안 공식전 129경기에서 35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2020년 8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발탁된 그린우드는 한 달 뒤 아이슬란드와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이런 가운데 2022년 1월 그린우드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몸에 멍이 든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그린우드는 그해 10월 성폭행 미수 및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2월 그린우드의 기소를 취하했고, 그린우드는 맨유로 복귀하려고 했지만 여론의 반대에 막히면서 헤타페(스페인)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메이슨 그린우드[AFP=연합뉴스]
그린우드는 지난달 프랑스 마르세유로 이적했고, 2024-2025시즌 개막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다시 주목받았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경기만 뛴 그린우드는 기소가 취하된 이후에도 대표팀의 호출을 받지 못하자 결국 자메이카로 국적을 바꾸는 작업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한 나라에서 A매치를 뛰었어도 21세에 이하에 3경기 이하였다면 다른 나라로 국적을 바꿀 수 있다.
그린우드는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났지만 자메이카 혈통을 가지고 있다.
2021년에도 그린우드의 국적을 바꾸는 시도에 나섰던 자메이카축구협회는 3년 만에 재도전에 나섰고, 사실상 이뤄지는 모양새다.
특히 자메이카 대표팀은 맨유의 코치를 지냈던 스티브 맥클라렌이 지난달 지휘봉을 잡은 것도 그린우드의 '국적 변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