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부러졌던 다저스 베츠, 17일 복귀…유격수 아닌 우익수로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스타플레이어 무키 베츠(31)가 부상에서 돌아온다. 단, 기존 포지션 유격수가 아닌 우익수를 볼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MLB닷컴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베츠는 17일 복귀할 예정"이라며 "유격수가 아닌 우익수 수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베츠는 1번 타자가 아닌 2번 타자로 나설 것"이라며 "오타니 쇼헤이가 그대로 1번 타자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베츠는 6월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 7회말 공격 때 상대 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다쳤다.
큰 부상이었다. 검진 결과 왼쪽 손등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이 나왔고, 베츠는 약 두 달 동안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다.
다행히 재활 과정은 무사히 끝났다. 베츠는 최근 정상 훈련을 소화하면서 복귀 일정을 잡았다.
로버츠 감독이 베츠의 수비 포지션을 교체한 건 그에게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멀티플레이어 베츠는 빅리그 데뷔 후 우익수 수비를 보다가 지난해부터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 역할을 했다. 2루수로도 가끔 출전했다.
2번 타순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유가 있다.
베츠는 다치기 전까지 팀 리드오프로 72경기에서 타율 0.304, 10홈런, 40타점, 50득점, 8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다저스는 베츠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오타니를 1번 타순에 배치했고, 오타니는 1번 타자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2번으로 보내는 대신 베츠의 타순을 옮기면서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MLB닷컴은 "1번 좌타자 오타니, 2번 우타자 베츠, 3번 좌타자 프레디 프리먼으로 타선이 구성되면서 상대 팀은 투수 교체에 상당한 애를 먹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츠는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간 3억6천500만 달러(약 4천986억원)에 장기 계약을 맺은 MLB 슈퍼스타다.
지난 시즌엔 타율 0.304, 39홈런, 107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