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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차, 첫 KS 도전하는 kt 우규민 "PO 가면 진짜 단두대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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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현역 선수 가운데 '최장기간 KS 경험 없는 선수'

1년 후배이자 '야수 최장 KS 무경험' 삼성 강민호와 PO 대결 기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kt 우규민

[촬영 하남직]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03년에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22년 차를 맞이한 kt wiz 잠수함 투수 우규민(39)은 '최장기간 한국시리즈(KS) 무경험'이라는 이색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총 30개 구단이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포스트시즌조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선수도 있다지만, 10개 구단 체제인 KBO리그에서 20년 넘게 뛰며 KS를 경험하지 못한 건 운이 없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200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우규민은 2016년까지 LG에서 활약했지만,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2016년까지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에는 2021년 다시 PO 무대에 올랐으나 또 KS 진출에 실패했다.

승리 확정 투구하는 우규민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kt의 경기.
kt의 마지막 투수 우규민이 10회말 승리를 확정짓는 투구를 하고 있다. 2024.8.28

올 시즌 kt로 이적한 우규민은 정규시즌 45경기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49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6일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는 불펜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LG와 준PO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우규민은 "새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 하는 것에 감회가 새롭다. 팀 분위기도 다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진다"며 "kt가 대단하고 위대하다는 생각뿐이다. 행복하고 재미있게 잘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항상 마운드에 올라갈 준비가 돼 있다. 제가 가진 걸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t가 LG와 준PO에서 승리하고 PO에 진출하면,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삼성과 KS 티켓을 놓고 열전을 벌여야 한다.

역투하는 KT 우규민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대 두산 경기. 9회 말 KT 투수 우규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4.5.28

우규민은 아직 준PO에서 1승 1패인 상황이라 말을 아끼면서도 "LG와 삼성을 만나면 구속이 시속 1∼2㎞는 더 나오는 거 같다. 힘이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선전을 예고했다.

우규민이 '현역 최장기간 KS 무경험' 선수라면, 삼성에는 '야수 최장기간 무경험' 선수 강민호(39)가 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우규민보다 1년 후배인 강민호는 올해로 21년째 KS 문을 두드린다.

우규민은 "진짜 (PO에 올라가면) 단두대 매치"라며 "진짜 강민호랑 저랑 둘 중의 하나는 죽는다"며 웃었다.

또한 "아직 준PO라 설레발인 거 같아서 민호에게 연락은 안 했다. 일단 PO 진출을 확정하면 그때는 (삼성 선수들에게) 연락 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우규민은 "노경은(SSG 랜더스) 선수가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다. 친구지만, 존경스럽기도 하다"면서 "아직은 몸 상태가 괜찮으니까 올라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던질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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