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난민팀, 2차 대전 때 가장 먼저 해방된 도시서 사전캠프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난민팀이 역사적인 장소에서 사전 캠프로 결의를 다졌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방 북부에 있는 도시 바이외에 집결한 난민팀의 소식을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전했다.
1944년 6월 6일 독일군에 밀리던 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완전히 뒤집은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벌어진 지역으로 바이외는 연합군의 프랑스 상륙 후 가장 먼저 해방된 도시다.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전 세계 여러 지역의 선수들이 난민팀으로 똘똘 뭉쳐 해방 80주년을 맞이한 바이외에서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역사적이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파리 조직위는 바이외가 요즘 자유와 평화, 희망의 기운을 다시 되새기고 있다고 묘사했다.
난민팀은 내전과 전쟁, 차별 등 피치 못할 사유로 조국을 떠난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성한 특별팀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로 구성됐다.
IOC는 12개 종목에 출전하는 난민팀 선수 36명을 지난 5일 공개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카메룬, 쿠바, 이란, 남수단, 수단,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11개 나라에서 온 선수들로 구성됐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IOC 난민팀[IOC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IOC의 지원 등으로 서방 15개 국가에서 거주 또는 체류하며 개별로 올림픽을 준비하던 난민팀 선수들은 프랑스 입국 후 바이외에 집결해 적응 훈련을 해왔으며 선수촌이 공식으로 문을 여는 19일에 파리로 이동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훈련하다가 20시간의 비행 끝에 바이외에 도착한 이란 출신 배드민턴 선수 도사 야바리바파는 "도착했을 때 난민팀 선수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했고 사진도 찍었다"며 "매우 재미있었고 모든 게 완벽했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아노 탄크렐 바이외 부시장은 "80년 전 우리는 탄압, 식량 배급, 자유의 강력한 제한을 경험했다면 80년 후에는 희망의 기록으로 이야기를 새로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와중인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도 IOC는 카타르 도하에 난민팀 사전 캠프를 운영했고, 이땐 감염을 우려해 선수들이 접촉을 서로 못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시대에 처음으로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는 이런 걸림돌마저 사라졌다. 이번에는 우애를 다지기 위한 댄스 대결도 벌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