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교체는 구성원 변화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염경엽 감독을 선임한 LG 트윈스도 몇몇 프랜차이즈 선수 출신 코치들이 이적한다. 20년 이상, 프로 데뷔 후 한국에서는 오직 LG에만 몸담았던 이들이 팀을 떠나기 시작했다.

먼저 1994년 LG에 입단해 팀을 정상으로 이끈 류지현 감독이 2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1994년 신인왕 출신이기도 한 류지현 감독은 2004년까지 11년의 짧다면 짧은 현역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은퇴 후에도 줄무늬 유니폼과 인연은 끊기지 않았다. 은퇴 다음 해인 2005년부터 코치로 LG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그 뒤로 2007년과 2008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기간을 제외하면 수비, 주루, 작전 코치를 역임하며 계속 LG에 남았다.

류지현 전 감독은 한양대학교 선배인 류중일 감독이 LG 사령탑을 맡은 뒤로는 수석코치를 맡아 3년 동안 보좌했다. 류중일 감독이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류지현 전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계약 기간 2년,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감독 통산 정규시즌 성적 159승 16무 113패 승률 0.585을 기록했다. 이 기간 KBO리그 최고 승률. 그러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와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하위 팀에 업셋을 허용하면서 당연한 것 같았던 재계약이 무산됐다. 류지현 하면 LG였던 29년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지는 않았지만 이병규 퓨처스 타격코치도 LG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이병규 코치는 삼성 수석코치 제안을 받은 상태로 질롱 코리아 감독을 맡아 호주로 출국했다.

류지현 감독처럼 이병규 코치도 한국에서는 LG를 벗어나지 않았다. 1997년부터 2016년까지 20년을 선수로 뛰면서 17시즌 동안 LG 유니폼을 입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다 LG로 돌아와 7시즌을 더 보내고 은퇴했다. 해설위원을 거쳐 2018년 코치로 LG에 복귀해 올해가 지도자 5년째다.

7일에는 한화가 김정민 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북일고-영남대를 거쳐 1993년 LG에 입단한 김정민 코치는 한 차례 은퇴 후 현역으로 복귀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첫 은퇴 전보다 복귀 후 더 가치를 인정 받았다. 은퇴 후 2011년부터 1군과 퓨처스팀 배터리 코치를 맡았고 올해는 잔류군 총괄코치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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