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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가 부친상 겪은 유영찬에게…"가족에게 큰 위로 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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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준PO 2차전 5⅓이닝 1자책 2실점 역투로 데뷔 첫 PS 선발승

준PO 2차전 승리 투수 LG 임찬규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가을 야구에 약하다'는 인상을 씻어내는 데 성공한 프로야구 LG 트윈스 임찬규의 표정은 후련해 보였다.

임찬규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서 5⅓이닝 2실점(1자책점) 역투를 펼쳐 팀의 7-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앞서 6번의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한 번의 구원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6.52에 그쳤던 임찬규는 처음으로 5이닝 이상 마운드에서 버티면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임찬규는 "저 역시 가을에 약한 모습 보인 거 알고 있었고, 팬들도 아셨을 것이다. 경기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마운드에서 침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비 도움과 (박)동원이 형의 리드도 있었다. 이제 가을에 새로운 커리어를 쌓는 시작점으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역투하는 LG 임찬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LG 선발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6

이날 임찬규는 먼저 2점을 허용했으나 타선에서 4점을 얻어 역전한 뒤에는 실점 없이 굳게 지켰다.

임찬규는 "한 점도 안 줄 생각으로 올라간 건 아니다. 빅이닝만 허용하지 말고, 최소 실점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많은 이닝을 던졌다"고 했다.

또한 "정규시즌 느낌으로 올라가니 긴장도 되고, 구속도 잘 나왔다. 예전에 (포스트시즌에서) 많이 맞았던 경험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임찬규는 내심 6회까지 책임지고 싶었지만, 1사 후 주자를 한 명 남겨두고 엘리 에르난데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임찬규는 "6회 막고 내려오면서 손도 흔들고, 분위기도 만들고 싶었다. 그렇지만 팽팽한 경기에 주자 내보내고 나와서 아쉬웠다. 그래도 함성 들으니까 '이 맛에 야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올해 LG는 임찬규에게 포스트시즌 2선발 중책을 맡겼다.

일단 첫 번째 임무는 완수한 그는 "2선발보다는 상대 전적에 맞게 감독님이 내보내신 것"이라고 자세를 낮춘 뒤 "목표는 (우승까지) 포스트시즌 10승이다. 오늘 1승 했고, 1승 1승 소중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로 격려하는 유영찬-박동원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과 포수 박동원이 승리를 거둔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4.10.6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LG 마무리 유영찬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임찬규 역시 3년 전인 2021년 시즌 도중 부친상을 당한 아픔이 있다.

임찬규는 이날 복귀해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유영찬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 아픈 일"이라며 "바로 복귀해서 정말 힘들었겠지만, 기특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생각보다 긴 시간 마음이 아프고 힘들 거다. 저도 그랬다. 그래도 오늘 좋은 투구한 것이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됐을 거다. 팀과 가족을 위해 좋은 투구 해줘서 고맙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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