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38)만 있는 게 아니다. 고효준(39)까지 SSG의 방출 투수 대박 리스트에 올랐다.

SSG는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0-2로 패했다. 3안타 무득점으로 막힌 타선 침묵이 아쉬웠지만 투수들은 제 몫을 다했다.

선발 노경은은 3연승 끝에 시즌 첫 패를 안았지만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최고 148km 직구를 포함해 총 7가지 구종을 섞어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6회 첫 실점이 결승점으로 이어진 게 옥에 티.

하지만 이날까지 시즌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선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승1패 평균자책점 1.29.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롯데에서 방출돼 은퇴 기로에 섰지만 SSG와 연봉 1억원, 옵션 1억원에 계약한 뒤 반전 드라마 주인공이 됐다.

SSG의 방출 투수 영입은 노경은뿐만이 아니다. 좌완 고효준도 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LG에서 방출된 고효준은 지난 1월 연봉 4000만원에 SSG와 계약했다. 지난 2004~2015년 SSG 전신 SK에서 뛰었던 고효준에겐 친정 복귀였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으나 7일간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말소된 고효준은 2군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지난 19일 다시 1군 콜업됐다. 이날 문학 키움전에서 1이닝 1탈삼진 삼자범퇴로 복귀 신고를 했다. 이어 22일 한화전에서 노경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노경은이 선취점을 내준 뒤 무사 1루에서 올라온 고효준은 하주석을 6구 승부 끝에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이어 김태연은 3~4구 연속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연속 삼진 처리.

이성곤도 유격수 땅볼 유도했지만 박성한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베테랑답게 고효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 장운호를 슬라이더로 3루 땅볼 유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로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힘이 있었다. 변화구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노련미 가득한 투구로 김태훈이 빠진 SSG 불펜의 좌완 카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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