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이닝의 경험을 공유한다…타이거즈 대투수, '투머치토커'가 된 이유
“정말 해주고 싶은 말도 많고 느꼈으면 하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계속 옆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역사 그 자체인 양현종(34)은 지난 14일 광주 롯데전 2회를 마치면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KBO리그 역사상 7번째 2000이닝을 달성했다. 34세 1개월 13일의 최연소 기록이기도 했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로는 이강철 KT 감독(2204⅔이닝) 이후 두 번째다. 이날 경기에서 4이닝을 더 소화해 2004이닝을 기록하게 됐다.
2007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양현종을 향한 기대치는 이미 타이거즈 에이스였다. 2009년부터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2000이닝을 향한 본격적인 대여정을 시작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양현종은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지며 철완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새로운 구종 장착에 애를 먹었던 시기가 있었고 어깨 부상으로 선수생활에 위기가 왔던 시간도 있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면서 최고 레벨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타이거즈 역사를 뛰어넘어 한국의 에이스, ‘대투수’로 자리 잡았다.
2000이닝을 달성한 뒤 15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양현종은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면서 “어릴 때는 말 그대로 1군에 있던 게 행복하고 즐거웠다. 20대 중후반에 팀의 주축 선수가 되면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고 수치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더 뿌듯했다. 한 팀에서 대단한 기록을 만든 것을 저 스스로도 좋게 생각한다”라고 2000이닝 달성의 소감을 전했다.
구단 내에서 양현종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뛰어넘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다. 강산이 거의 두 번이나 바뀔 시기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면서 선수단의 변화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이제는 후배들을 다독이면서 챙기는 일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세월의 무상함, 후배들을 향해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는 “한 경기 못던지면 ‘내가 이자리에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한다. 2군에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많다. 괜히 내가 한 자리를 차지해서 젊은 선수들이 더 힘든 경쟁을 해야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게 됐다”라며 “그 전까지는 마흔 살까지 선수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미국에서 돌아오고 나서 어린 선수들과 캠프를 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 누구도 양현종의 현재 성적을 따라올 투수를 아직 찾기 힘들지만 양현종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 환경을 걱정하고 있었다.
이어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고참이 되니까 부담이 많이 된다. 퓨처스와 1군을 왔다갔다 하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힘이 될만한 얘기들을 많이 해줬는데 이제는 내 자리를 내줘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하게 된다”라며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서 아쉽고 슬프다. 시간이 야속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양현종은 팀의 젊은 투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해주기를 바란다. 젊은 투수들 옆에서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많이 전수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해주고 싶은 말도 많고 선수들이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말을 많이 하려고 한다”라며 “그만큼 어린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도와주고 싶고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귀가 아플 것이라고 웃으며 ‘경고’도 하지만 마음만큼은 진심이다. “앞으로 이런 모습이 중계에도 많이 잡힐 것 같다”라고 웃었다. 지난 12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양현종의 후계자로 꼽히는 이의리에게 끊임없이 조언을 해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양현종은 “1회에 (이)의리가 힘들어 하는 것 같더라. 나 역시도 1회가 힘들었다. 또 너무 안 맞으려고 하길래 나도 어렸을 때 점수를 안주려고 했다. 맞더라도 자신감 있게 던지다 맞으라고 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다른 투수들에게도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많은 조언을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가 과거에 힘들었던 것들을 얘기해서 공감대를 형성시키려고 한다. 뻔한 얘기들이지만 제 경험에 빗대어서 얘기를 하면 잘 새겨듣는 것 같다”라며 “그래서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오히려 어린 선수들이 잘 들어줘서 고맙다. 선수들이 많이 느끼고 실천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많이 뿌듯하다”라면서 웃었다.
타이거즈를 향한 진심, 양현종을 따라올 선수가 있을까. 양현종 자신의 피와 땀을 흘려 일군 훈장을 아무런 대가 없이 후배들에게 나눠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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