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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오려 하겠나" 육성형 외국인 제도, ML 최저연봉 인상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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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도입되는 KBO리그의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 최저 연봉 인상의 불똥이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는 리그의 경쟁력 강화와 경기력 향상을 이유로 2020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제1차 이사회에서 2023년 도입이 최종 결정됐다. 구단별로 투수, 타자 각 1명까지 영입할 수 있으며, 고용 금액은 각각 연봉 30만 달러(약 3억 6400만원)를 초과할 수 없다. 영입된 선수들은 퓨처스리그에서 출전하다 1군 외국인 선수의 부상 또는 기량 저하로 인한 공백이 생기는 경우 그들을 대체할 수 있다.

CBA 협상 타결로 인한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인상

하지만 제도 도입이 결정된 2년 전과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지난 11일(한국시간) 합의된 메이저리그 단체협약(CBA) 때문이다.


새 CBA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은 2021년 57만 500달러(약 7억원)에서 2022년 70만 달러(약 8억 6000만원)로 대폭 인상된다. 이후 매년 2만 달러씩 올라 다음 CBA 협상이 예정된 2026년에는 78만 달러(약 9억 6000만원)이 된다.


보통 KBO리그에 오는 트리플A~메이저리그급 선수들의 연봉은 70만~80만 달러(이적료 포함하면 100만 달러) 선에서 형성된다. KBO리그 구단 관계자 A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이 크게 오르면서 KBO리그에 관심을 보일 법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미국에 잔류할 가능성이 좀더 커진 셈"이라고 우려했다.


그들보다 기량이 떨어져 '육성형'에 해당하는 선수 영입도 어려워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육성형이라 해도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구한다면 더블A 혹은 트리플A의 어린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KIA가 영입했던 보 다카하시(25)가 대표적인 사례다. 구단 관계자 A는 "여전히 당장 수령할 돈은 KBO가 많겠지만, 높아진 최저연봉은 어린 선수들에게 미국에서 한두 해 더 버틸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며 "조건이 비슷하다면 누가 한국에 오려고 하겠나. (같은 값이면) 메이저리그 시스템 속에서 성장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O도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상승 이슈를 인지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KBO와 구단 운영팀 등 관계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우리가 봐도 (한 번에) 너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 육성형 외국인 제도 자체를 변경해야 된다는 논의는 없다. 도입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좀더 면밀히 살필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제도 자체는 긍정적... 리그 경쟁력과 경기력 향상 기대

도입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 KBO 구단들은 해가 거듭될수록 외국인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한정된 선수풀 안에서 치열한 영입전을 펼쳐야 했다. 여기에 한 시즌 교체 횟수도 2회로 제한된 탓에 기존 선수들이 부진해도 쉽사리 퇴출 카드를 꺼내기 힘들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가 있다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 최대 30만 달러라는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리그 경쟁력 및 경기력 향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그동안 KBO리그는 1, 2군의 수준 차가 큰 탓에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막상 1군에 올라와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기본적인 신체 조건부터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이들을 상대하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퓨처스리그 경기력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국내 선수 전력이 약한 팀은 외국인 선수를 통해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선수 육성을 위한 코칭 시스템과 훈련 시설 등 인프라 자체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에릭 테임즈(36·전 NC)와 메릴 켈리(34·전 SK) 등 KBO리그에서 기량이 발전해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시설에 대해서도 또다른 구단 관계자 B는 "최근 우리도 육성에 힘을 쏟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일부 구단은 이미 퓨처스도 상당한 수준의 인프라를 갖췄다. 또한 이동 거리가 길고 제반 시설이 열악한 미국 마이너리그와 달리 한국은 잘 갖춰져 있는 등 몇 가지 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욱성형' 아니라 '땜빵형' 외국인 제도?

관건은 돈이다.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이 대폭 상승하면서 육성형 외국인 선수 연봉 한도인 30만 달러도 메리트를 잃었다. 그렇다고 덜컥 올리기에도 무리가 있다. 현재 KBO리그 4년 차를 맞이한 에릭 요키시(33·키움)나 3년 전 타점왕에 올랐던 제리 샌즈(34·전 키움)의 첫 풀타임 연봉은 50만 달러(약 6억원)였다. 안목을 발휘한다면 조금만 더 투자해 당장 1군 즉시전력감을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육성형 외국인 선수에게도 통역이 필요한 점 등을 생각한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연봉를 올리느니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자체를 늘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잘 정착돼 있는 일본프로야구(NPB)의 경우 최저연봉만 있을뿐 상한액은 없다. KBO리그의 등록선수에 해당하는 70명 내의 인원이라면 얼마든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고 1, 2군 이동도 국내 선수처럼 자유롭다. 1군에 등록할 수 있는 선수는 최대 4명(코로나19 상황에서는 5명)이고, 투수나 타자 한 포지션에 몰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제약이 없다. 토종 선수들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이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자유로운 경쟁 속에 질적 향상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그에 비하면 현재 KBO가 제시한 방안은 '육성형'보단 '땜빵형' 외국인 선수 제도에 가깝다. 일례로 '1군 외국인 선수의 부상 또는 기량 저하로 인한 공백'이란 문구에 대해 KBO 관계자는 "이 부분은 좀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논의 당시 취지는 외국인 선수 교체 시 공백이 길어질 때를 대비한다는 것이었다. 교체를 결정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그럴 경우 외국인 선수 없이 뛰는 기간이 길어진다. 이럴 때를 생각해 그렇게(기량 저하로 인한 공백) 표현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좋은 제도라 한들 충분한 논의를 통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KBO는 이미 지난해 말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통해 낭패를 봤다. 자격요건을 갖춘 14명의 선수 중 신청자는 강동연(30·NC)과 국해성(33·전 두산), 전유수(36·KT) 등 3명에 불과했다. 이들 중 강동연, 전유수는 나아지지 않은 조건으로 원소속팀에 복귀했고 국해성은 뜻하지 않게 은퇴를 해야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을 맡고 있는 양의지(35·NC)는 지난해 12월 한 시상식장에서 "퓨처스 FA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미흡했지만, 일단 해보고 바꾸자는 스탠스였다"고 아쉬워했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도 우리의 사정에 맞게 시행한다면 리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다. 도입까지 아직 1년이란 시간이 있다. 이번에는 KBO가 선수협, 구단 등 여러 관계자와 폭넓은 논의를 통해 최선의 결론에 도달하길 야구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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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daisy  
기사 잘보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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