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1년 만에 난적 이란을 꺾고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위로 올라섰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남은 10차전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본선을 향한다.

한국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막판 손흥민이 그림같은 중거리포를 꽂았고 후반 김영권의 추가골도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고, 포백에는 김민재, 김영권, 김태환, 김진수가 섰다. 중원은 정우영, 권창훈, 이재성, 전방은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가 맡았다. 이란은 간판 스트라이커 아즈문을 공격 선봉장에 세웠다.

한국은 2분 만에 위기를 맞았다. 수비 진영에서 볼을 연결하다 이란에 볼을 빼앗긴 후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내줬지만 다행히 잘 막아냈다. 탐색전을 마친 한국은 점차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전반 9분 좋은 찬스를 맞았다. 황의조가 측면으로 내주자 크로스가 올라왔고 이를 다시 황의조가 머리로 돌려 놓았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28분에는 황희찬이 골대로부터 약 20미터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정우영이 오른발 다이렉트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계속해서 공세로 나섰다. 그러나 이란의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40분 이란 수비수 쇼자이 칼레자드가 부상으로 아레프 골라미로 교체되었다. 전반 추가시간 한국의 선제골이 나왔다. 중원에서 상대 볼을 빼앗은 손흥민은 툭툭 치고 나간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1-0 한국이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 공격이 불을 뿜었다. 황희찬이 저돌적인 돌파로 내준 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슈팅도 무산되었지만 이란의 간담을 써늘케 하기 충분했다. 3분에는 왼쪽의 김진수가 크로스한 것을 박스 안에 있던 권창훈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2분 추가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다시 이재성에게 내줬고 이어진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이 득점에 성공했다. 김영권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선제골 당시 세레머니를 펼치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위기도 있었다 한국은 후반 37분 사야드마네쉬에게 1대 1찬스를 내줬지만 다행히 칩슛이 빗나갔다.

한국은 막판까지 세번째 골을 노렸다. 39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이 하프 발리 슈팅을 연결했지만 수비 맞고 나갔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2-0 한국의 완승으로 끝났다. 한국은 승점 23점째를 따내며 22점에 그친 이란을 따돌리고 A조 1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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